어떤 날은 이런 느낌이 듭니다.
데이터는 분명히 숫자인데, 숫자 안에 사람이 사는 것 같다고요.
마음이 복잡할 때는 숫자도 복잡하게 보이고,
일이 잘 풀릴 때는 같은 숫자도 왠지 반짝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데이터를 관리하는 일은 단순한 기술보다
사람의 리듬을 더 타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nuest는 그런 리듬을 오래 지켜본 팀이 만든 SaaS입니다.
2017년에 문을 열었지만, 그전부터 각자 다른 업계에서
‘데이터가 흐트러질 때 생기는 혼란’을 뼈저리게 겪었던 사람들.
데이터는 늘 옳다는 말, 사실 반은 틀렸습니다
숫자가 정확해도 해석이 틀릴 수 있고,
보고서가 깔끔해도 그 과정이 지옥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회사에서 데이터라는 단어를 곧잘 이야기하면서도
실제 관리 단계에 들어가면 조용히 고개를 돌립니다.
“이번 달 정산 파일은 어디 있죠?”
“어제 만든 그 시트가 최신인가요?”
“대시보드… 그거 들어가면 너무 복잡해서 그냥 엑셀 쓰고 있어요.”
이런 말들, 아마 어떤 팀이든 한 번쯤은 있었을 겁니다.
이 현실 때문에 nuest는 산업군이나 규모보다
‘매일 데이터를 직접 만지는 사람의 피로감’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nuest가 처음 고민했던 질문
“정말 필요한 기능이 뭘까?”
대부분의 SaaS 스타트업은 기능을 쌓아가지만,
nuest는 반대로 기능을 지워가며 시작했습니다.
어떤 날은 회의룸 화이트보드에 잔뜩 적어놓은 기능 후보들을
지우개로 싹 지워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고객 한 명이 했던 말 때문입니다.
“진짜로 자주 쓰는 기능은 몇 개 없어요.
나머지는 그냥 화면을 복잡하게 만들 뿐이에요.”
그 말이 계속 귀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꽤 과감한 결정을 했습니다.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헷갈리지 않는 서비스를 만들자.”
인터페이스보다 더 중요한 한 가지
많은 SaaS가 디자인을 중요한 경쟁력으로 내세웁니다.
하지만 nuest는 조금 달랐습니다.
화면보다 먼저 생각한 것은 ‘사용자가 느끼는 고립감’이었습니다.
데이터를 다루다 보면 혼자만 뒤처진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다른 팀원들은 다 알고 있는 것 같고,
나만 어느 버튼을 눌러야 할지 모르는 상황.
그래서 nuest는 인터페이스를 단순하게 만드는 것 이상으로
‘누구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데 집착합니다.
흐름의 기준은 결국 사람입니다
- 처음 진입했을 때 시선이 머무르는 자리
- 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클릭하려는 버튼
- 보고서가 막히는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화면
이런 리듬을 찾기 위해 실제 사용자 50명 이상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놀랍게도 다양한 산업에서 일해도 패턴은 비슷했습니다.
“좀 덜 복잡했으면 좋겠다.”
“한 번에 보고 싶다.”
“예상 가능한 화면이면 좋겠다.”
그래서 nuest의 화면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신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럽습니다.
보고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만드는 대시보드
데이터를 모으는 데 시간을 쓰면,
데이터를 설명하는 데 시간이 모자릅니다.
그래서 nuest의 대시보드는 정보를 보여주는 도구를 넘어
팀이 대화를 나누기 위한 ‘장면’을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이 숫자가 왜 이렇게 움직였을까?”
“여기에서 고객 패턴이 바뀐 것 같아요.”
이런 대화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환경.
그게 nuest가 지향하는 데이터 경험입니다.
실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맥락’
많은 도구들은 실시간 데이터를 강조하지만,
실시간이면 뭐하나요.
왜 그랬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면 숫자는 그냥 숫자일 뿐입니다.
그래서 nuest는 데이터 흐름이 바뀌는 지점을
자동으로 메모하거나,
사용자가 쉽게 주석을 달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변화를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
그게 데이터의 의미를 정해주는 진짜 기준이니까요.
현장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은 기능들
여기에는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한 고객사가 매일 아침 동일한 보고서를 PDF로 만드는 일이 있었는데,
팀원이 세 명이나 동일한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작업을 자동화했습니다.
파일 이름은 날짜, 시간으로 붙여주고
팀 전체 메일로 자동 발송되도록 설정했죠.
담당자는 말했습니다.
“이거 하나로 매일 1시간씩 절약해요.
근데 시간 절약보다… 그냥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데이터 관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숫자보다 ‘정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임을 다시 느꼈습니다.
데이터 산업의 변화와 우리의 현실
이 업계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기사들도 많습니다.
이런 자료들을 보면, 숫자와 통계는 사실 희망적입니다.
데이터 산업은 크고 있고, SaaS도 성장하고 있고,
기업은 데이터를 점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있는 실무자의 표정은 늘 같은 건 아닙니다.
체계보다 감정이 더 먼저 무너지는 순간도 있으니까요.
nuest의 지원팀이 기술자가 아니라 ‘동료’ 같은 이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보다
문제를 이해하는 사람이 먼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nuest의 지원팀은 무조건 기술 용어를 줄이고,
상황을 먼저 이해하려고 합니다.
“어떤 화면에서 멈추셨나요?”
“지금 어떤 흐름으로 일하고 계세요?”
이런 대화에서 해답이 더 빨리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적인 대화를 통해 감정의 무게를 덜어주면
기술적 해결은 대부분 그 뒤에 따라옵니다.
도입 첫 달, 우리가 꼭 묻는 질문들
고객에게 시스템 설명을 하기 전,
우리는 먼저 세 가지를 물어봅니다.
- 지금 가장 많이 시간을 쓰는 데이터 업무는 무엇인가요?
- 보고서 만들기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지치나요?
- 팀 내에서 데이터 때문에 자주 생기는 오해는 있나요?
이 질문들은 시스템 구성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고객의 리듬을 파악하기 위한 대화입니다.
nuest가 꾸준히 붙드는 것: ‘느리지 않은 성장’
스타트업에서 가장 흔한 유혹 중 하나는
새로운 기능을 빠르게 추가하려는 욕심입니다.
하지만 nuest는 속도보다
“사용자가 실제로 쓰는 기능이 늘어나는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그래서 출시한 기능을 바로 홍보하기보다
몇 달 동안 실제 사용량, 반복 사용률, 스킵되는 지점을 분석합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숫자의 기준은
기능의 ‘화려함’이 아니라 ‘사용성’입니다.
데이터가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는 미래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더 이상 보고서 때문에 팀 회의가 늦어지지 않고,
누군가가 데이터를 잘못 적었다고 해서 분위기가 싸해지지 않고,
숫자가 스트레스의 이유가 아니라
방향을 잡아주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는 날.
그 미래에서 nuest가 조용히 켜져 있다면 좋겠습니다.
존재감이 강한 도구가 아니라,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플랫폼처럼.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만약 지금도 누군가가
“정산 파일 어디 있죠?”라고 묻는 문화 속에서 일하고 있다면,
혹은 하루가 숫자 정리로 끝나고 있다면,
더 나은 방식이 분명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데이터가 많아도 사람이 지치지 않는 방식.
그걸 찾기 위해 nuest는 지금도 조용히 개선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여러분의 회사에서도,
숫자가 부담이 아니라 기회로 보이는 순간이 오길 바랍니다.
그 길 위에서, nuest가 곁에서 흐름을 지켜주면 좋겠습니다.